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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v레알 마드리드] 이 즐거움은 향후 30년동안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GamerTech 2025. 4. 9. 15:22

 챔피언스리그 8강 아스날이 레알마드리드를 만났다. 홈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인 아스날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베컴도 이루지 못한 챔스 단일 경기 프리킥 두 골을 라이스가 성공해내면서 4강 진출에 엄청나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스날 공식 인스타그램.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이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만났다. 아스날은 1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다 가능성 높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하필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버렸다. 양팀 모두 부상과 징계로 못나오는 선수가 많았다. 

특히나 주전 센터백으로 뛰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최근 부상을 끊으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던 센터백 듀오가 바뀌게 되었다.

 

 센터 포워드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데다가 주전 센터백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교체 멤버로 뛰던 키비오르가 자리를 꿰차거나, 화이트가 센터백으로 출전 등의 옵션이 고려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 멘디의 부상으로 풀백 자리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인 상황. 

 

433 라인업의 아스날과 442의 레알 마드리드, 풀백에는 알라바와 발베르데가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아스날의 라인업을 살펴보자. 지난 경기 힘을 비축했던 아스날, 이번에는 가용 가능한 최선의 라인업을 가져왔다. 마갈량이스의 부상으로 가장 염려가 되었던 센터백 자리는 키비오르가 선발했다. 출전할 때 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키비오르가 막강한 공격력의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을 상대로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 풀백에는 스켈리와 팀버가 나왔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팀버가 주전을 뛰는 경우가 아직 많은 상황이다. 칼라피오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스켈리가 주전으로 나왔다. 최근 아르테타의 좌풀백 옵션 1순위는 스켈리인 듯. 벤치에 진첸코가 있었지만 18살의 스켈리가 선발됐다. 

 

 3미들에는 라이스-파티-외데고르, 아스날 최고 옵션으로 나왔다. 지난 경기 아껴 쓴 파티와 외데고르가 선발로 나왔다. 공격진에는 이번에도 메리노 시프트와 함께 마르티넬리, 사카가 나왔다. 부상 복귀 이후 첫 선발 복귀를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하는 사카다. 

 

 양 팀 다 징계 이슈가 있는 상황, 아스날의 경우 라이스, 팀버, 마르티넬리는 옐로 카드 한장 더 받으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뤼디거, 카마빙가, 모드리치가 그랬다. 

전반적으로 아스날이 주도권을 갖고, 레알 마드리드는 약간 내려 앉았다가 빠르게 역습을 노렸다.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적으로 무게중심을 밑으로 내렸다. 강한 공격력을 지닌 발베르데의 오버랩을 최대한 억제 시키면서 자리를 지키게 했고 음바페, 비니시우스 투 톱도 압박을 강하게 이어가지 않고 가운데서 자리를 잡아만 주는 형태. 카마빙가가 2선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 볼을 탈취하고 이후 뒷 공간을 비니시우스와 음바페를 선봉장으로 강하게 침투하는 공격을 노렸다.

 

 아스날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던 전반이지만 아스날의 실수가 많아 꽤 위험한 공격을 자주 허용했다. 경기 초반 사카의 백패스 미스로 공격을 헌납하거나 카마빙가가 좋은 수비 장면을 보이면서 역습을 허용한 경우가 꽤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라야의 선방과 수비수의 커버로 생각보다 공격진을 잘 억제했다. 

 

 분기점이 된 것은 경기 후반, 우측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센터 아크 부분으로 드리블을 이어가던 사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파울을 얻어냈다. 경기 내내 세트피스를 정성껏 노렸던 아스날, 최근 몇 경기에서 직접 슈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전술로 나왔다. 생각보다 느슨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세트피스 벽을 라이스가 오른발을 이용 우측으로 크게감아서 득점에 성공했다. 벽이 좋지 못한 위치에 섰던 것도 컸고, 최근 연이어 수행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아스날은 벽을 기준으로 키커가 찰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동료들이 벽을 세워서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하고 킥 직전에 빠져주는 전술을 노린다. 벽 외에도 골키퍼 앞에서 얼쩡거리며 시야를 방해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번 경기에는 상대가 느슨하게 벽을 세우자 반대편 빈 공간으로 라이스가 강하게 감아 넣었다. 왼발이 유리한 자리라고 봤는데 라이스의 자신감 있는 킥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Which free kick do you prefer? Both are incredible
byu/priMa-RAW inArsenalFC
Jover.
byu/Francis-c92 inGunners

 득점 이후 리플레이 장면에서 보였던 니콜라스 조버 코치의 지시하는 모습도 인상적. 실제로 지시는 직접 슈팅이 아닌 크로스를 주라는 뜻이였다고.

 

 

 아스날은 전반적으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쿠르트아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는 상황에서 프리킥을 통해 혈을 뚫었다. 개인 기량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녔을 레알 마드리드이지만 원정 경기에 와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압박을 하지 않는 투톱으로 인해서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너무나 편하게 파티에게 볼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볼을 연결받은 파티가 뒤를 돌아서면서 공격을 더욱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었다. EPL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상황. 사실상 공격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둘이였으나 엄청나게 위협적인 장면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약간 다른 위치에서 다시 프리킥을 얻은 아스날, 이번에도 키커는 라이스였고 이번에도 라이스의 득점이 나왔다. 

Rice be like if it's nice, do it Twice
byu/SakamotoFanBoy inGunners

 약간 더 왼쪽으로 치우친 상황, 이번에는 오른발 키커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였다. 라이스는 이 장면을 인터뷰를 통해서 벽을 넘길까 했으나 첫 골에서 이어진 자신감으로 탑 코너를 노려서 찼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 자리에 서있지 않고서는 막을 수 없는 완벽한 각도로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스 장례식장에서 틀어줄 영상. 셀레브레이션까지 완벽했다.

 

 이후 약간은 무기력했던 레알 마드리드, 다른 상황에서 예전 맨시티전을 연상케하는 하프스페이스 + 패널티 박스 지역에서 스켈리가 볼을 받고 앞으로 전진했다. 스켈리에게 볼을 연결받은 메리노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어 합산 스코어는 3:0. 아스날이 사실상 향후 30년 간 없을 빅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 

 

 이 경기에서 카마빙가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모두 받으면서 다음 경기는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중원에 뛸 사람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 3골차를 갖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원정을 떠날 아스날이다.

 

 이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단연 라이스, 두 골을 프리킥으로 넣었으며 그 외에도 몇 번의 좋은 슈팅과 수비 장면을 보였다. 미친 활동량과 수비력은 당연한 소리, 

 스켈리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8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침착성으로 볼을 받았을 때 바로 걷어내거나 원터치 연결하는 것이 아닌 항상 더 위협적으로 전진하거나 패스하는 것을 보여줬다. 어떻게보면 이 경기에서 가장 의기양양 했던 것은 스켈리였을지도. 

 살리바는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클래스를 보여줬다.몇 번의 위기에서 음바페, 비니시우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역습도 잘 허용하지 않았다. 

 키비오르는 큰 실수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에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른 팀원들이 이런 모습을 잘 커버해주었고, 역시나 롱킥이 종종 돋보였다. 

 파티도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압박이 강하지 않았던 두 투톱 사이에 위치하면서 패스를 잘 받아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습 커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자주 보여줬다. 

 외데고르는 다소 아쉬웠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나 카마빙가에게 커트 당하는 일이 많았다. 부상 이후 폼이 확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사카-팀버와의 연계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사카는 역시 클래스를 보여줬다. 두 명 이상의 수비수를 끌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초반 골대 앞으로 크로스를 넣어주는 모습이 인상적, 스탯을 쌓지는 못했지만 1인분 이상을 해 주었다. 74분 교체된 것이 걱정인 상황. 부상이 없어야겠다.

 마르티넬리는 여전한 게걸음 드리블을 보여줬으나 생각보다는 드리블 돌파가 몇 번 통했다. 전반적으로는 발베르데에 의해서 잘 억제되었으나 오바하지 않고 한 두번 크로스를 올린 것이 인상적. 적절한 수비가담이 공격적인 부분보다 좋았다고 본다.

 메리노가 아주 인상적이다. 공격수 자리에서 원터치로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스날에서 라이스와 함께 발리 슈팅을 가장 잘하는 선수다. 엄청난 선방으로 자칫하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을 쿠르투아를 원터치 발리 슈팅으로 잘 풀어냈다. 

 

 유튜버 첼루키의 말처럼 응원하는 팀이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이런 대승을 하는 경험은 흔히 하기 힘든 것이다. 향후 30년 간 없을 이 즐거움을 맘껏 즐기면 되겠다. 자주 만난 적 없는 두 팀의 상대전적은 이제 2승 1무, 아스날은 징계 이슈 없이 부상만 없으면 모든 선수 출전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에서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줬던 카마빙가가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리그 최소 실점의 아스날을 상대로 3골 이상 뽑아내야하는 레알 마드리드. 2차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