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아스날 28라운드 경기 경기 결과는 1:1로 무승부, 이 경기로 인해 아스날은 1위 리버풀과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15점차, 사실상 타이틀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모양이다.
양팀 다 부상이 많고 리그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났다. 아스날의 경우 9번 공격수 줄부상으로 시행된 메리노 시프트 전술을 오늘도 들고 나왔다.
아스날 포메이션부터 살펴보자면 433으로 나왔고 포백은 이전 챔스 경기 라인업에서 스켈리가 아닌 칼라피오리가 선발로 나왔다. 이전 경기 스켈리의 징계성 교체의 여파가 아직도 있는걸까? 경기력 측면에서 스켈리가 아직 더 나은 모습이라고 판단되었지만 좌풀백 선발 자리는 칼라피오리로 결정.
3미들은 외데-파티-라이스 구성으로, 아스날이 현재 꺼낼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꺼냄.
쓰리톱은 은와네리, 메리노, 트로사르로 마찬가지로 현재 아스날에서 꺼낼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이다. 스털링의 기용이 철저히 실패하면서, 이번에도 메리노 시프트를 시행한 모습이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스털링을 믿는다는 뉘앙스였지만 역시 관리 차원에서 한 말인 걸로.
맨유는 최근 계속 시행하고 있는 3421.
쓰리백에서 중앙 자리에 매과이어의 부상으로 린델로프가 채웠다. 좌센백 자리는 리산마의 부재를 메우려고 노력 중인 요로.
좌우윙백은 달로 마즈라위, 도르구가 징계 이슈로 나오지 못하는 관계로 선택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2미들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아무래도 우가르테 마이누의 부상으로 여전히 브페가 미드를 보고 있다. 공격적으로 답답할 것이 또 자명해보였던 라인업.
공격진 셋은 요즘 계속 선택받고 있는 지르크지와 우측엔 가르나초, 그리고 에릭센이 나왔다. 에릭센의 위치는 경기 시작 후에 지켜봐야겠다 싶었으나 공격 내내 브페보다 앞 라인에서 플레이했다. 전체적으로 내려앉아서 경기함에 따라 에릭센 브페 간 스위칭이 자주 나타나지는 않음. 가르나초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이슈와 아마드의 부상, 그리고 지르크지, 미들로 내려간 브페의 위치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공격의 답답함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원정팀 아스날의 점유 아래 빠른 템포로 공격이 이어졌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못했다. 휴식 기간이 조금 더 긴 아스날의 공격 주도 하에 맨유가 빠른 템포의 압박이 강제되는 상황이었으나, 위협적인 초반 분위기를 잘 버텨내는 모양새였음. 예전보다 수비적으로는 안정된 모습인 게 인상적이였으나, 이 것이 아스날의 공격력이 모자란 것인지 맨유의 수비가 보완된 것인지는 살짝 미지수.
전반 45분 쯔음 오나나의 롱패스가 마즈라위-칼라피오리 경합 지역으로 떨어졌고, 경합에서는 칼라피오리가 승리하여 트로사르에게 볼이 전달되었으나, 불안정한 볼터치로 가르나초에게 탈취당하게 되고 자신의 실수를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위험한 자리에서 반칙, 경고를 받게 된다. 아크에서 조금 먼 위험한 자리에서 프리킥이 주어지게 되고, 벽을 살짝 넘기는 브페의 킥으로 맨유가 선취골을 가져간다.
전반 전체적으로 아스날이 분위기를 가져가는 상황이었으나,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하였다. 박스 내 많은 인원을 뚫어내지 못하고 바깥에서 역발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흔한 아스날의 자멸적 공격 패턴이 자주 나왔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외데고르의 경우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가벼운 몸을 보여줬기 때문이 기대되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나쁘지 않았으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에는 조금 부족했다.
의외로 믿을맨이였던 은와네리가 경기 내내 부진했음. 아스날의 우측 공격력은 윙, 우측메짤라, 우풀백 간의 삼자 공격이 잘 돌아갈 때 높아지는데, 오늘은 우측 윙인 은와네리가 아쉬웠다. 구조적으로 맨유가 본인들의 좌측 공간에 많은 공간을 주지 않아 은와네리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본인의 폼도 좋지 못했다.
후반 들어가서는 오늘은 출석했던 요로가 전반 내내 불편함을 보였던 발목 이슈로 인해서 결석하여 요로 결석이 완성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영입한 레니 요로는 자꾸 아스날을 만나면 부상을 당하며 요로 결석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교체는 아스날 유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에이든 헤븐. 서사가 있는 교체였다.
의외로 전술적인 교체를 먼저 가져간 것은 아스날의 아르테타. 아르테타가 이전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간다는 것이 큰 불만이었는데 최근에는 좀 달라진 모습이다. 공격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던 칼라피오리를 스켈리로 교체, 부상에서 복귀한 마르티넬리를 부진했던 은와리네리와 교체해주었다. 공간이 잘 나지 않는 좌측 상황에서 오히려 온더볼에서 상대적으로 애매한 마르티넬리가 나오는게 맞나? 싶었던 교체.
동점골은 74분에 나왔다. 에이든 헤븐의 핸드볼 이슈로 다소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맨유의 좌측 공간을 팀버가 뚫어내고, 양 손을 펼쳐 어필하던 라이스에서 컷백, 오른발 논스톱 스윙으로 바깥 쪽으로 감겨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타 팀 팬들에게 항상 젠틀하던 라이스가 홈 팬들에게 조용하라는 세레모니를 한 장면이 인상적, 이전 프리킥 장면에서 홈 팬들의 아유가 거슬렸던걸까? 이색적인 장면.
동점골 이후 맨유는 토비 콜리어와 호일룬을 교체해주었고, 아스날은 토마스 파티를 키어런 티어니와 교체했다. 이로써 라인업이 살짝 수정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 티어니는 좌윙으로 출전하고 트로사르가 9번 자리, 마르티넬리가 우측 윙을 보게 되었다. 메리노는 라이스가 뛰던 좌 메짤라 자리로 뛰고 라이스는 5번 수미형 미드필더 자리로 수정되었다.
이 교체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시프트 전부터 부진했던 메리노를 다시 좌메짤라 자리로 옮겨 놓으면서 미들진이 부실하게 되었다. 넓고 많은 움직임을 영리하게 가져가주던 라이스의 자리를 메리노가 들어왔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메리노가 커버하지 못했고, 메리노에게 연결되거나 메리노가 볼을 뿌리는 과정에서 미스가 많이 나와 맨유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맨유 공격진의 공격력이 다소 부실했다는 것과 라야의 미친 선방. 후반에 허용한 공격을 생각하면 1:1이라는 경기 결과가 아깝지는 않았다.
경기는 1:1로 종료. 맨유는 홈에서 효율적인 운영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여 승점 2점 드랍, 아스날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결과를 만들지 못하였고, 세트피스로 실점 후 간신히 동점골을 만들어 냈으나 약간 아리송한 교체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로 반전해 마찬가지로 간신히 1:1 스코어를 지켜냈다.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 중인 메리노 시프트는 공격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하베르츠도 엄청나게 위협적인 공격수는 아니였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게 땜빵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진짜 문제는 메리노가 내려가 라이스가 하던 좌메짤라 역할을 수행할 때 나타났다고 본다. 아직도 전술 이해도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며, 능동적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모양새가 아니라서 소극적 볼처리로 인해 위기를 만들었다. 차라리 공격수 자리에 있을 때에는 실수가 티가 나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내려오니 티가 너무 나더라.
칼라피오리의 교체는 괜찮은 편이였다고 본다. 수비적으로 크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공격적으로도 약간 애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온더볼이 좋고 찬스메이킹 능력이 있는 스켈리가 나오는 것이 더 필요했다.
또 하나 아쉬웠던 교체는 은와네리의 교체. 맨유의 좌측 공간에서 은와네리가 부진했던 것은 은와네리 개인의 폼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맨유가 구조적인 준비를 잘해 나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달로,요로가 잡고 있는 좌측 공간을 아주 좁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뭔가 창출하기가 어려웠다. 은와네리 본인이 하프스페이스나 패널티박스의 아크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져가 주면 좋았을텐데 본인의 폼이 조금 좋지 않았고, 은와네리-외데고르-팀버 셋의 합이 오늘은 아쉬웠다. 차라리 어떤 움직임적인 보정을 통해서 셋의 공격력을 올려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르티넬리가 나온다고 해서 이런 부진한 공격력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마르티넬리는 넓은 공간에서 치고 달리거나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가주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공간이 닫혀있는 상황에서는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데에 은와네리보다는 적합하지 않다. 더군다나 오른발 정발 배치 윙어로 기용됨에 따라 안그래도 좁은 그 공간에, 더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서 공격적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차라리 집중력이 조금 모자라 보였던 파티를 조르지뉴와 바꿔주어 정교한 패스로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에 맞춰주어 보는 건 어땠을지, 혹은 좌메짤라 자리에 메리노를 다시 내리는 것이 아닌 진첸코나 스켈리에게 역할을 주어줘 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너무 좌우 스위칭 후 역발 크로스를 노리는 데에 전술이 치중되어 있다.
점유율은 낭낭하게 가져갔던 아스날이였으나, 생각보다 예상 골 값이 낮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떨어져있는 공격의 세밀함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아스날의 28라운드 경기였다. 끝으로 주심 앤서니 테일러의 판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아스날의 거친 플레이를 적절하게 잡아주지도 못했고, 맨유의 프리킥 상황에서 벽 거리를 잘못 조정하는 등 여전했기 때문이다. 잘하던 사람이 못할 때나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거지, 여전히 동쪽에서 뜨는 해에 대해서 말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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